2013년 7월 3일 수요일

근성의 하루 한시간, 원그리기 1년 도전기 249일차 ㅡ 네이버 카페 방배동사람들 20100920~20110919 게시글

원문:   http://cafe.naver.com/bscomic/262294







원 그리기 249일차입니다.트레이닝 시간은 1시간입니다.
오늘도 시간관계상 원만 1시간으로 끝내는군요.

당나귀를 업고 가는 부자에 관한 이솝우화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당나귀를 아비가 타고 가면 아비가 탄다고 참견하고
당나귀를 아들이 타고 가면 아들이 타고간다고 참견하고
당나귀를 둘이 타고 가면 둘이 타고간다고 참견하고
당나귀를 둘다 안 타면 안 탄다고 참견하고

아는게 많은 사람들이 많아요.
당나귀는 주인맘대로 타는거죠.

그림을 1시간을 그리건 10시간을 그리건
무슨 그림을 그리건 도움이 되건 안되건 효율이 있건 없건

그 행위에 대한 깨달음은 본인의 몫이란 것도 깨닫지 못 한 사람들이나
왕도가 없는 행위인데 왕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정작 당사자는 뭔가를 느끼고 깨달으며 자신을 깨뜨리고 있는데 참 시끄럽게 말들 많더군요.

내 권법이 세다, 웃기지마라 내 권법이 더 세다,
이 권법이 최고다 저 권법이 최고다 주장하는 사람들로 보이는군요.
기마자세도 제대로 못하고 주먹도 제대로 못 쥘 사람들이 말이죠.






야규 세키슈샤이와 미야모토무사시의 작약꽃 일화가 있죠.
검객의 칼날에 잘린 꽃 한송이의 가지만 보고도 그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알게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게 뭔지,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누가 이겼는지 누구의 승리인지 알 사람들은 다 압니다.

이런 글 쓰는걸 보니 저도 아직 멀었나 봅니다. ^ _ ^


뭐 그래도 3개월빠진 1년이 거의 되어가는 지금
그림 그리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 요인들과 매일 싸우며 최소 1시간 사투를 벌여온 덕분에
베어진 줄기를 보는 눈 정도는 갖춘 듯 하고
아직 매끈하게 베어내지는 못 하지만
적어도 칼질 할 때 칼을 놓치지 않을 정도는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트레이닝의 목적은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선을 잘 긋는 것도 아닐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시작이 그러했다는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 항상 자리하고 있었으니까요.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네요.
249일차였습니다.

모두 열공즐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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